요즘 마닐라 사람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이야기는 단연 '두 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하는 차량만 EDSA를 통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EDSA의 차선 전체가 아니라 가장 왼쪽에 있는 HOV 차선(high-occupancy vehicle lane)만을 대상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혼자 차를 탄다고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다니,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사실 1인 탑승 차량 EDSA 도로 이용 금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운전자 외 승객이 없는 차량, 즉 혼자 타는 자가용에 대해 출퇴근 러시아워 혼잡 시간대에 EDSA 도로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그동안 몇 번이나 나왔던 이야기지만 그 실행의 어려움 때문에 흐지부지 이야기가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정책을 시행하려는지 이 이야기가 처음 나왔던 지난 화요일 이후 지금까지 관련 뉴스가 필리핀 뉴스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있다. 


이 정책이 마닐라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좋은 방법인가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하다. 일단 메트로마닐라개발위원회(MMDA)의 주장은 이렇다. MMD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EDSA를 이용하는 차량의 70%가 운전자 혼자만이 타고 있으니, 1인 이용 차량의 EDSA 거리 이용 금지 정책이 실행되면 마닐라 교통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카풀제도가 정착될 것이라는 근거없이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책안은 곧 사람들의 많은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일단 EDSA의 도로를 대처할 다른 도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혼자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EDSA 외의 다른 길을 이용하려고 해도 이용할만한 대체 경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EDSA 일부 구간의 경우 대체 경로가 아예 없는 곳도 있으니, 1인 차량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EDSA 주변 도로를 먼저 정리해야 함이 순서가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경찰관이 어떻게 내부 승객수를 일일이 확인하고 벌금을 걷느냐의 문제도 제기되었다. MMDA가 장려하는 대로 카풀을 한다면 동승자가 사고를 당했을 경우 누가 사고 책임을 지는가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날카롭게 한 것은 부자들의 경우 운전기사 혹은 가드를 고용하고 있어 이 정책을 피하기가 상당히 쉽다는 점이었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를 생각해볼 때, 이 정책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그런 까닭이었다.


하지만 MMDA 대변인에 따르면, 이 법안은 이틀 전 이미 승인되었다. 정확한 시행일이나 규칙 적용 시간, 혹은 벌금 문제 등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으나 이 정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8월 10일에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분명히 운전기사를 두고 있어서 혼자 자가용을 운전할 일이 없을 회의 참석자분들이 부디 이런 불필요한 탁상행정은 그만두고 불법 주차된 차량부터 잡으면 교통 문제가 좀 해결되지 않느냐는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싶다.





1인 탑승 차량 EDSA 도로 이용 금지 정책안(ban single-passenger cars from EDSA during rush hour)

- 내용 : 출퇴근 교통체증 시간에 운전자 혼자 탄 차량은 EDSA 도로의 이용을 금지하겠다는 정책안

- 대상 도로 : 마닐라 EDSA 도로 중 일부 구간 / EDSA의 가장 왼쪽에 있는 HOV 차선(high-occupancy vehicle lane) 대상 

- 비고 : Metro Manil Council(MMC)의 승인을 받았으나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임 




 


[필리핀 마닐라] 1인 탑승 차량 EDSA 도로 이용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고요? 

- 2018년 8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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